냥줍
길가에 버려진 새끼 고양이를 입양한 이야기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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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요
17시 10분쯤, 동사무소가 한산해져 안부 전화 상담 내역을 정리하며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던 중 한 민원인이 다급하게 들어왔다. 바로 옆 수민 어울공원에 누군가 새끼 고양이를 유기했고, 얼어 죽지 않도록 상자를 구하러 왔다고 했다.
동물 구조가 업무는 아니지만, 울고 있는 새끼 고양이를 외면할 수 없어 상자를 들고 따라 나갔다.
첫인상
정말 손바닥만 한 회색 아기 고양이로, 6~7세쯤 되어 보이는 여러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상당히 귀찮아 보였다. 당시 기온은 섭씨 1~2도 수준으로 새끼 고양이에게는 매우 가혹한 환경이었다.
누군가를 책임지는 일에는 순간의 연민 등 감정적이거나 충동적인 결정을 지양하는 편이라, 강아지 등 반려동물을 들이는 데에도 많은 내적 갈등이 있었다. 항상 나의 행복보다 그 생명체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 컸다.
그러나 곧 소집 해제 예정이라 복학 전까지 많은 케어가 가능할 것 같았고, 추운 날에 외면하는 것이 더 무책임하다고 느껴 그 자리에서 입양을 결심했다.
상태 확인
수민동 새마을문고로 데려와 상태를 확인하고 물과 습식을 주었으나 거부했다.
고양이를 키우시는 행정팀 주사님이 2~3개월 된 것 같다고 하셨고, 오른쪽 눈과 걸음걸이, 호흡이 이상해 보여 병원에 방문할 것을 권유하셨다.
평소 출퇴근 시 버스를 이용하므로 이동장과 자차가 둘 다 없는 상황이라 택시를 타고 가려 했으나, 정말 감사하게도 복지팀 주사님이 좋은 동물병원을 소개해 주셨고 데려다주셨다.
검진 결과 골절 등의 큰 이상은 없었고, 먹이 반응도 좋아 일주일 정도 지켜본 뒤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.
생후 2~3개월로 추정되며, 사람 손을 타던 친구라는 소견을 받았다.
영양식도 받았는데 좋은 일 한다고 원장님께서 진료비를 받지 않으셨다.
연산동 MS동물병원 원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.
나중에 접종과 중성화 수술을 받으러 꼭 방문하겠습니다.
2026년 1월 15일 업데이트: 여울이는 잘 지내지만, 이동장에 넣으려고 하면 너무 서럽게 울어서 아직 병원에 못 데려가고 있습니다. 조금 적응되면 꼭 가겠습니다.
2026년 3월 6일 업데이트: 여울이는 HCM으로 인해 고양이별로 떠났습니다.

결론
책임져야 할 가족이 생겼다.
너무 귀엽다.
